일곱번째 위브컬럼은 스탁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사실 스탁이란 용어가 유통업자 분들이 아닌 일반 구매자분들에게도 쓰이기 시작한지는 기껏해야 2~3 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무분별한 제품들이 스탁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여 팔려왔기 때문입니다. 역시 옥션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단어로서 판매자들은 본 제품은 스탁이다! 따라서 정문 관련 질문은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 라고 말하면 구매자로서는 제품에 관한 질문은 거의 하기 힘들고 그냥 스탁인가 보다 하면서 제품을 구입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 스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컬럼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탁은 Stock 으로서 즉 재고를 뜻합니다.

스탁은 한마디로 재고를 뜻합니다. 그럼 재고는 왜 생겼을까요? 당연히 인기가 없어서 안팔리니까 재고가 생겼습니다. 예를 들면 국내 모패션 업체에서 봄 신상품으로 원피스를 100 개를 생산하였을때 본 시즌인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30% 정도인 30 개 정도를 판매합니다. 그리고 철이 지났다고 판단되는 3월 말부터는 30% Sale 을 단행하여 30% 정도인 30 개 정도를 더 판매합니다. 그리고 철이 더 지났다고 판단되는 5월 중순 이후부터는 50% Sale 을 단행하여 20% 정도를 더 소화하게 됩니다. 그럼 100 개가 생산된 제품은 20% 인 20 개 정도가 재고로 남았습니다. 이 제품은 9월 가을 시즌이 돌아오면 봄 시즌과 비슷한 날씨가 오기 때문에 나머지 재고를 처분할 수 있게 됩니다.

대체의 상품 회전 사이클은 위와 같습니다. 물론 몇몇의 인기 상품은 다르긴 합니다만 국내 유수의 패션 업체 제일 모직이나 LG 패션들도 대체로 위와 같은 사이클을 유지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판매처마다 전산망을 도입하여 재고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확인된 재고율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재고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제품에서 재고라는 것은 없을수가 없지요^^

하지만 리바이스나 폴로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상황이 전혀 다르지요. 리바이스 같은 경우 1991년 자료에 의하면 세계 23개국에서 제조, 판매되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현재는 2004 년 이니까 더 많은 국가에서 판매되고 제조되고 있겠지요. 폴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즉 국내 시장으로 단정하여 재고를 계산해도 엄청난 숫자의 재고 및 금액이 나오는데 세계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했을때에는 그 재고와 금액은 어마 어마한 수치가 나옵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공통의 인기상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실패한 상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예를 들면 리바이스 타입원을 들 수 있습니다. 2003 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을 무렵 여러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실패 상품으로 바뀌어 버린 타입원은 엄청난 재고가 남아있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 스탁 제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미국 리바이스 타입원은 주로 캄보디아나 베트남, 중국등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이때 캄보디아에 있는 리바이스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공장을 A 공장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Type1 Real Loose 모델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시다. 물론 제품 부자재는 리바이스 본사가 제공하고, 리바이스 본사의 QC (Quality Controller) 가 품질을 검사하여 완벽한 정품이 생산되고 있었겠지요. 그리고 Real Loose 제품의 생산 기간은 보통 본사에서 정해주는데 그 기간은 대체로 6개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을 Levi's 는 전세계 Whole Saler - 도매업자 - 들에게 카달로그로 알려주는데 그 카달로그에서 확인 할 수 있는것이 바로 Ship Date 입니다. 이 Ship Date 기간 내에 있는 제품들은 그 기간동안 꾸준하게 생산됨을 의미합니다. 즉 A 공장의 Real Loose Ship Date 가 2003-01-01 ~ 2003-07-01 이라면 A 라는 공장은 Real Loose 를 6개월 동안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리바이스 본사로 부터 받게 됩니다. 하지만 꾸준히 출고가 되던 제품들은 2003 년 3월 경 리바이스 타입원 제품들에 대한 안좋은 루머가 돌기 시작하면서 부터 출고량이 점점 줄어듭니다. 생산된 제품은 점점 쌓여만 가고, 많은 부자재가 남아있고 Ship Date 기간 내에 있기 때문에 그 동안은 계속 생산을 합니다. 재고는 엄청나게 쌓였겠죠. 하지만 역시 Ship Date 라는 리바이스 본사와의 라이센스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제품을 빼돌리기도 힘듭니다.

따라서 수많은 재고는 Ship Date 가 끝나는 기간인 2003-07-01 이후에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전세계 Whole Saler 에게 광고를 하기 시작하는거죠. Real Loose 10만장 정도가 있다, 벌당 단가는 10$ 이다, Ship Date 기간은 끝났다. 그럼 10만장을 한번에 사입할 수 있는 엄청난 Whole Saler 가 그 제품을 인도합니다. 그리고 다시 또 한차례 소규모 Whole Saler 들에게 유통시키는 거죠. 10$ 에 샀으니 12$ 혹은 그 이상으로 제품을 넘깁니다. 이때 받은 소규모의 Whole Saler 들은 또 다시 다른 Whole Saler 에게 제품을 넘기거나 소매상에게 넘기게 되죠. 가격은 기존 가격보다 무척 싼가격으로 공급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재고량을 모르는 소매상들은 싼가격 때문에 해당 제품들을 너도 나도 구매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모든 온라인 멀티샵 및 오프라인 멀티샵에서는 타입원 리얼루즈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시장은 무너지고, 그만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므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합니다. 가격이 싸서 너도 나도 구매했지만 역시 너도 나도 입은 모습을 마주치게 되니까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는거죠.

따라서 정확한 스탁이라는 제품은 정품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단순하게 인기가 없어서 재고량이 많은 제품들이 Ship Date 기간이 종료되어 시장에 한번에 풀리는 제품을 스탁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실 스탁이나 정품이나 품질의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옥션이나 몇몇의 입점몰 형태에서 판매하는 스탁이라는 개념의 제품들은 대부분 정품이 아닌 제품이지요. 예를 들면 엔지니어드 진 같은 경우에는 스탁으로 풀리는 제품도 거의 없습니다. 성격상 스탁이 될만한 제품도 아니구요. 즉 무분별하게 스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확한 스탁 제품은 주로 6개월전, 아니면 1년전의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는 그런 제품들을 말하는 겁니다. 올해 초 타입원 자켓이나, 지금 현재 타입원 반팔 카고티셔츠 - 목 잘 늘어나는거 있죠? - 등이 좋은 스탁 제품의 예입니다. 스탁이라고 해서 나쁜 제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제품을 더 싸게 구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요. 물론 문제는 공급 수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될 가능성이 좀 더 크다는 점 정도가 단점으로 지적할만한 수준입니다.

물론 리바이스 브랜드 이외에 Abercrombie & Fitch, American Eagle 과 같은 제품들의 스탁은 유통 경로가 좀 다르긴 합니다만, 대부분 이미테이션이 많습니다. 위의 두 제품은 미국 본토에서도 아웃렛에 입점되면 택을 자르거나 다른 표시를 하는등의 철저한 브랜드 관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제품들이 스탁으로 유통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엄청난 물량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게 정확한 스탁인지 이미테이션인지는 유통 업자만이 알 수 있는 방법이구요.

일단 스탁이라고 표현하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한번쯤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스탁은 정품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 굳이 스탁으로 밝힐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스탁이라고 밝히면서 판매하는 분들의 제품을 볼때는 무조건 의심한다기 보다는 한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스탁이란 용어가 대해서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물론 브랜드 마다 상황이 다르고, 유통 경로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브랜드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스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상으로 일곱번째 위브컬럼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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